후기게시판
이층 숙소는 최상의 환경이었습니다.
마을뿐만 아니라 앉아서 바다를, 갯벌을, 완도 위로 떠오르는 해를, 달마산 뒤로 지는 해를 볼 수 있는 12평의 원룸형이었죠.
종일 해가 들었습니다.
갯벌체험관 잔디밭을 돌봐 주시는 동네 언니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행복하기도 했고,
보디가드견 해구(해남 오산에서 만난 들개)로 인해 그 어느 곳을 가거나 안전했습니다.
매일 그 표정을 달리하는 동녘을 보며 하루를 열어, 그 어느 날에는 굴을 채취하기도 하고, 갯고둥을 잡기도 하고,
그 어느 날에는 조선시대에 제주를 왕래하는 사객들이 머물렀다는 해월루에 올라 옛 성인들을 기리기도 하고,
남창오일장에 들려 팔둑만한 갈치를 사기도 했습니다.
오산갯벌에는 다양한 생물들이 많아
부지런만 하면 먹을 것이 지천입니다.
오산어촌체험마을에 살면서 크게 행복했던 일 중에 하나가 여자경로당에서의 점심 초대였습니다. 요리마다 얼마나 맛나던지요. 지금도 침이 고입니다.
해남군에서 주최한 미남축제에도 다녀왔습니다. 축제 이름 만큼이나 맛나게 먹을 것이 많은 축제였습니다.
오산어촌체험마을에서 처음 만난 멀구슬나무 열매와 호랑가시나무 열매 등으로 크리스마스 때 만든 성탄 축하 바구니입니다.
오산리 마을회관 앞에 커다란 호랑가시나무가 있고요.
오산어촌체험마을 곳곳에 멀구슬나무가 있습니다.
작은밤섬에서 큰밤섬으로 가는 노둣길입니다. 미영시고둥, 갯고둥, 꼬시래기, 파래 등 많은 갯생물 외에도 방풍나물, 구찌뽕나무, 갯국화, 해홍채, 나문재 등의 많은 식물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두 달, 정해진 시간이 아쉬웠습니다. 그리하여 올 3월에 다시 오산어촌마을에 발자국을 놓을 예정입니다. 벌써부터 설레네요.
이렇게 이쁘게 오산마을을 알려줘서 정말 고맙습니다
3월이 그리워 지네요 ^^